일본 토미요시상사 주식회사 컨설팅

일본에서 살고있는 요즘 한국경제도 일본경제도 예전만큼은 좋질않아서 다들 죽을똥 살똥하며 아둥바둥 살려니까 더 각박해지고 사기도 늘어나고 범죄도 늘어나는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정치도 않좋은 국면으로 술렁술렁 들썩대고 있죠? 대한민국이 셰계적으로 좋은일 한번해서 전세계적인 톱뉴스로 세상을 술렁술렁 들썩이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희망사항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사람사귀는 것도 싫고 사람에게 신경쓰는것도 싫어서 술과 시름하고 술과 이야기하고 술과 친구하는 날들이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술먹은 다음날은 몸이 조금 피곤하지만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보단 훨씬 낳은것 같아서요.
하루종일 일에 치여 살다보면 어디 술먹는 껀수하나 없나 하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는게 일상이 되버린지금
우연찮게 일본친구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일본인:잘있어요"겡끼데스까"
나: "네 잘있습니다"(오호!겡끼데스요)
일본인:"하는일은 잘되십니까"(우마꾸잇떼마스까)
나:"그냥그래요"(보찌보찌데스요)
일본인:"네 그래요"(하이소데스까)
나:"술한잔 마시죠?"(사케데모노미마스까)
일본인:"좋아요,한잔마시죠"(이이네,노모요)
나와 일본인은 이러쿵 저러쿵 몇분간에 대화로 술먹을 약속을 잡고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전화를 했지요.
요즘은 불경기니까 술집말고 좋은술이 있으니까 간단하게 집에서 마시자는 결론을 내리고 친구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친구가 가져온 술은?

아니 왠 중국술? 저는 이상해서 이거 중국술 아니야?라고 했더니 막웃더군요^^
일본에 살면서 이런술 못마셔보았다면 일본에사는사람 아니구마이~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술을 뚤어져 보고있으니까
친구는 이게 바로 고향에서 만드는 술이라고 하더군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만 만드는 전통술 아와모리(泡盛)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마실수있는 일본소주 일본정종과는 다르게 향이 독특하며 도수가 50도가 넘는 술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 본토에서는 맛볼수 없는 독한도수와 특이한향을 가지고 있는 아와모리는
먼옛날 오키나와현에 살고있었던 원주민들은

 
지금 일본의 영향보다는 중국쪽 문화를 더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생선요리보다는 육식(돼지고기)류의 음식들이 더 발달한 곳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술을 만드는 기술또한 아직도 중국쪽의 술제조방식으로 술을 만들고 있어서  중국술과같은 독특한 향이난다고 합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한국보다는 중국 타이완이 더 가깝다고 하는데요, 중국과 근접해있기때문에 중국문화의 영향을 안받을수가 없겠죠?

역시나했더니 무지무지 독한술이었습니다.친구가 차려준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였죠


                       
                           오키나와현의 특산물 고야(ごや)라고 하는데 맛은 조금 씁쓸합니다.

중국에 가서 수십가지의 안주와 중국술을 터득한 저에게는 아와모리의 향이 왜이렇게 그윽하게만 느껴졌는지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술의 진가였습니다.
술이 너무 독한지라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엔 목이 타는것 같아서
컵에 얼음을 가득담고 아와모리를 쪼로록 딸고 다시금 술맛을 음미하기 시작햇죠.

한두잔 마시던술 술기가 올라오고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와모리에 우유를 타서도 마셔보았는데
부드러운 맛이 괜찬더라구요.


그리고 친구가 생전처음보는것을 들고 왔죠.
오키나와 사람들은 이것을 넣어 아와모리를 마신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뭐냐하면 오키나와특산물인 시크와사 (シークヮーサー)즙을짜서 넣거나 쥬스를 넣어서
마신다고 하네요. 라임같기도 하고 레몬같기도 하고 오렌지 같기도 하고 아무튼 술맛이 더 업그레이드가 되어 기가막혓죠^^

밤을 새가며 전부다 마셔버리고 싶은데 친구가 다음에 먹자고 하는바람에 바른마음으로 파티를 끝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좋은술을 좋은 친구와 함께마시고, 적당히 마시고 내일을 살아가려면 이정도로 적당히 끝내야겠죠.

오키나와에 가시게 된다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자신을 위해 여자친구를 위해 친구를 위해 부인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술을 적당히 즐기는 습관을 지켜보아요.

시간이 나면 수백가지의 일본술에 대해 천천히 소개해 드리겟습니다.
자~술꾼들은 모이십시요,군침당기는 술의 이야기, 술맛 멋뜨러지게 나는 신명나는 이야기 보따리 한아름 풀어보겟습니다.